독백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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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눈을 뜨니 한 여름에 나의 숲이었다. 고개를 살짝 드니 이플레인이 무릎베게를 하면서 조심스럽게 나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고 있었다. 나는 그대로 고개를 깊게 숙어서 좀 품 안으로 파고 들면서 말했다.
미안하다, 이플레인. 내가 너를 잠시동안 잊고 있었다.
이플레인은 크게 개의치 않는 얼굴로 머리카락을 계속 쓰다듬어주고 있었다. 나뭇잎 사이를 강하게 파고들었던 햇빛을 기세가 약해지고, 나무들은 숨기고 있었단 화려한 색을 뽐내면서 숲에서 사는 동물들에게 주는 선물을 선사했다.
차라리 너와 솔루스를 맺었다면 이렇게 괴롭지 않아도 되겠지.
어린 마음에, 너무 어린 마음에, 몇번이나 작게 중얼거리자 이플레인은 손길이 멈추고 나의 머리에 콩하고 가볍게 쳤다. 나는 눈은 크게 뜨고 이플레인 쳐다보았다. 이건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숲이 가지던 화려한 색은 가라앉고 순백의 색으로 무채색의 숲을 뒤엎었다. 그의 색이다.
거절 당한거라는 사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저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입을 열었다.
이플레인을, 나무를 쳐다본다. 나는 오래 사는 인간이 좋아한다. 이플레인은 나에게 쓸때없는 감정을 알려주고 떠났다. 순백의 숲에서 초록색이 잎파리가 올라오더니 눈 같은 꽃이 피운다. 꽃의 향기를 퍼지고 나는 숲 너머의 인영을 쳐다본다.
이리도 마음 속에 뿌리 내려서
온갖 꽃잎들이 휘날린다. 나는 똑바로 그를 쳐다본다. 주머니에서 접었던 새를 꺼낸다. 천천히 풀어서 손바닥 안에 씨앗 하나 올린다.
아이야. 네가 원한다면...
나의 말을 끝으로 숲은 하나하나 씨앗 안으로 사라졌다.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공간에 이플레인, 나무만 서있었다. 나는 머리를 나무에 기대고 눈을 감았다.
잊는다.
잊는다.
잊는다.
잊지 못한다.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소리 없는 오열이 계속된다. 이플레인은 나를 살짝 안고 몸을 돌려 그를 보게 했다. 나는 단념했다. 잊을 수 없다. 내 정원에 그와 닮은 작은 나무정도면 그도 뭐라고 하지 않을거라 믿는다. 나는 천천히 작은 나무에게 걸어가고 안았다.
잊지 못한다.
2기 꿈2
소스라치게 놀라 잠을 깬다. 순간 고통에 못이기는지 심장부근을 잡고 연신 기침을 해댔다. 기침은 천천히 잦아들었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서 격한 숨소리만 났다. 제대로 지키지 못한 원망인가, 손바닥을 펴서 상처를 본다.
제대로 치료를 안해서 상처는 곪아서 진물을 나오고 있었다. 아릿한 고통에 표정이 더욱 굳어진다. 어째서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현실로 돌아오는 수단되었을까? 상처부분을 강하게 잡는다. 아프고 슬프다.절대로 용의 꿈은 거짓일리가 없다.
어느 쪽이 꿈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대답을 알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숲을, 도시를 내가 부쉈어.
2기 스테이지 1에서 자기 자신을 죽이고 스며든 후
환영을 바라본다. 닥쳐온 상황에 굳어져서 어떤 반응도 할 수가 없었다. 자신을 무력하다. 지킬 수 없었다. 그저 손 놓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본 적도 없는 기억과 감정이 점점 무력감에 사로잡히게 만들었다. 이 감정은 누군가가의 감정일까?
그는 오열했다. 아무것도 지키지 못하는 무력한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지키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럽고 원망스러웠다. 소리 없는 비명은 격한 파도처럼 흔들린다.
나는 그가 아니다. 인간들을 사랑하지만 누구하나 지킬 자신이 없었다. 그렇기에 내 모든 것을 그에게 주고 싶었다. 바라는 것이 많은 그라면 반드시 지켜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결론을 내고 있었는데...
여러 갈래에서 태어난 강이 바다에서 합쳐지듯 「샤우어」에 감정과 기억이 스며들었다. 「샤우어」가 가진 슬픈 바람은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는 듯, 잔잔하게 흐르고 있다. 신기루처럼 뿌리 깊은 나무가 보였다.
2기 스테이지 2에서 자기 자신을 죽이고 스며든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