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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로그

앵두나무숲 2015. 7. 1. 17:49

엔딩 전 로고 

꿈에서 눈을 뜨니 한 여름에 나의 숲이었다. 고개를 살짝 드니 이플레인이 무릎베게를 하면서 조심스럽게 나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고 있었다. 나는 그대로 고개를 깊게 숙어서 좀 품 안으로 파고 들면서 말했다.

미안하다, 이플레인. 내가 너를 잠시동안 잊고 있었다.

이플레인은 크게 개의치 않는 얼굴로 머리카락을 계속 쓰다듬어주고 있었다. 나뭇잎 사이를 강하게 파고들었던 햇빛을 기세가 약해지고, 나무들은 숨기고 있었단 화려한 색을 뽐내면서 숲에서 사는 동물들에게 주는 선물을 선사했다. 

차라리 너와 솔루스를 맺었다면 이렇게 괴롭지 않아도 되겠지. 

어린 마음에, 너무 어린 마음에, 몇번이나 작게 중얼거리자 이플레인은 손길이 멈추고 나의 머리에 콩하고 가볍게 쳤다. 나는 눈은 크게 뜨고 이플레인 쳐다보았다. 이건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숲이 가지던 화려한 색은 가라앉고 순백의 색으로 무채색의 숲을 뒤엎었다. 그의 색이다.

거절 당한거라는 사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저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입을 열었다.

이플레인을, 나무를 쳐다본다. 나는 오래 사는 인간이 좋아한다. 이플레인은 나에게 쓸때없는 감정을 알려주고 떠났다. 순백의 숲에서 초록색이 잎파리가 올라오더니 눈 같은 꽃이 피운다. 꽃의 향기를 퍼지고 나는 숲 너머의 인영을 쳐다본다.

이리도 마음 속에 뿌리 내려서

온갖 꽃잎들이 휘날린다. 나는 똑바로 그를 쳐다본다. 주머니에서 접었던 새를 꺼낸다. 천천히 풀어서 손바닥 안에 씨앗 하나 올린다.

아이야. 네가 원한다면...

나의 말을 끝으로 숲은 하나하나 씨앗 안으로 사라졌다.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공간에 이플레인, 나무만 서있었다. 나는 머리를 나무에 기대고 눈을 감았다. 

잊는다.

잊는다.

잊는다.

잊지 못한다.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소리 없는 오열이 계속된다. 이플레인은 나를 살짝 안고 몸을 돌려 그를 보게 했다. 나는 단념했다. 잊을 수 없다. 내 정원에 그와 닮은 작은 나무정도면 그도 뭐라고 하지 않을거라 믿는다. 나는 천천히 작은 나무에게 걸어가고 안았다.

잊지 못한다. 


2기 꿈2

소스라치게 놀라 잠을 깬다. 순간 고통에 못이기는지 심장부근을 잡고 연신 기침을 해댔다. 기침은 천천히 잦아들었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서 격한 숨소리만 났다. 제대로 지키지 못한 원망인가, 손바닥을 펴서 상처를 본다. 

제대로 치료를 안해서 상처는 곪아서 진물을 나오고 있었다. 아릿한 고통에 표정이 더욱 굳어진다. 어째서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현실로 돌아오는 수단되었을까? 상처부분을 강하게 잡는다. 아프고 슬프다.절대로 용의 꿈은 거짓일리가 없다. 

어느 쪽이 꿈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대답을 알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숲을, 도시를 내가 부쉈어. 


2기 스테이지 1에서 자기 자신을 죽이고 스며든 후 

환영을 바라본다. 닥쳐온 상황에 굳어져서 어떤 반응도 할 수가 없었다. 자신을 무력하다. 지킬 수 없었다. 그저 손 놓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본 적도 없는 기억과 감정이 점점 무력감에 사로잡히게 만들었다. 이 감정은 누군가가의 감정일까? 

그는 오열했다. 아무것도 지키지 못하는 무력한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지키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럽고 원망스러웠다. 소리 없는 비명은 격한 파도처럼 흔들린다. 

나는 그가 아니다. 인간들을 사랑하지만 누구하나 지킬 자신이 없었다. 그렇기에 내 모든 것을 그에게 주고 싶었다. 바라는 것이 많은 그라면 반드시 지켜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결론을 내고 있었는데... 

여러 갈래에서 태어난 강이 바다에서 합쳐지듯 「샤우어」에 감정과 기억이 스며들었다. 「샤우어」가 가진 슬픈 바람은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는 듯, 잔잔하게 흐르고 있다. 신기루처럼 뿌리 깊은 나무가 보였다. 

2기 스테이지 2에서 자기 자신을 죽이고 스며든 후 

그는 나지만 내가 아니었다. 그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도시의 수호자가 되기 위해 가지는 명분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저 때마다 나무를 심고 그저 오래가기를 바라는 마음만 가졌다. 

그럼에도 인간을 사랑하는 한결하는 마음은 어느 세계에서도 같았다. 배신으로 불타는 도시를 보면서 수호자와 인간을 원망하는 마음을 가졌어야 하는데, 그는 아무 생각도 없었다. 그저 좋아하거나 그리웠던 장소가 사라지는 것이 슬펐다. 세계가 멸망해서 인간과 용이 전멸해도, 숲은 인간이 없어도 스스로의 힘은 황폐했던 숲을 오랜 시간을 걸려서 재생하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었던 마음, 사랑하는 모든 것에 대한 마음이었지만 그 안에는 자신은 담지 않았다.

처음에 발목에서 찰랑이던 바다는 어느샌가 가슴까지 찼다. 겹쳐진 누군가들의 마음일까? 이미 넘치고 넘쳐흘렸던 마음은 자신이 그 안에서 잠들지 않도록 바다처럼 넓게 퍼졌다. 작은 마음 속에서 바다가 만들어지고, 스며든 마음으로 인해 더욱 더 깊어진다. 그 바다에서 「샤우어」라는 나무가 또다시 뿌리를 내린다. 또 다시 넘쳐흐른다.. 

2기 스테이지3에서 살려고 했으 포기하고 죽은 선택한 후 1기의 그로 마음이 스며든 후 

마음이 스며들었다. 

간절한 소망과 슬픈 감정으로 겹쳐진 마음은 나를 심연으로 이끌었다. 깊은 물 안에는 수많은 나무들이 존재했다. 넘쳐흐르고 넘쳐흘려서 가득찬 그릇은 세계를 잠긴 만큼에 바다를 만들었다. 이런 마음으로 인간들을 사랑했다.

이런 마음인데 너는 그런 선택을 했다. 얼마든지 이기고 내가 가졌던 마음을 가져갈 수 있었다. 무엇이 이렇게 무력하게 만들고 울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아니 알고 있다. 

평화로운 세계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인간들과 만났다. 나와 다른 차이점으로 인간들과 관계를 갈구하지 않고 지켜보는 것만으로 좋아서, 엄청 좋아서 이미 그릇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런 마음이 인간의 거절에 통해 깨질까봐 두렵고 무서워서 도망쳤다.

 이제는 감당이 되지 않아 나에게 모든 것을 기꺼이 넘기고 사라졌다. 너는 분명히 내 숲이 수용할 수 가 있다고 말했는데, 채우다 못해 깊숙한 심연까지 만들어버렸다. 

깊고 깊다.

익사할뻔 했다.